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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의혹·소비감세 공약 후퇴에…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출범 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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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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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지통신 정례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 측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영상을 제작·유포했다는 의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이 지난 12∼15일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6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4.3%로 집계됐다. 지난달 59.4%에서 5.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2.2%를 기록했다. 내각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리더십이 있다’(23.0%)가 가장 많이 꼽혔고,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9.2%)는 답변이 많았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선거와 올해 2월 중의원(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 내용의 영상 제작을 외부에 의뢰해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고 폭로했다. 최근에는 해당 영상을 제작한 업체 대표가 다카이치 총리의 비서와 만나 협의한 사실을 인정하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카이치 총리 측은 점점 코너에 몰리는 분위기이다.

 

지지통신은 여론조사에서 이에 관한 생각도 물었다. 비방 영상 의혹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반복적으로 관여를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은 40.4%였다. ‘어느쪽이라고 하기 어렵다·잘 모르겠다’는 40.2%였고 ‘납득한다’는 답변은 19.4%였다. 10명 중 2명 정도만 다카이치 총리의 해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야권이 이를 “총리 자질과 관련된 문제”(입헌민주당 오가와 준야 대표)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영상 의혹을 두고 “인상이 나쁘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보디 블로 같은 타격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 고위관계자도 “설명에 무리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해 다카이치 총리 측의 일관성 없는 해명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고물가 대처가 미흡한 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공산당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은 다카이치 내각을 향해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다카이치 총리는 2월 중의원 선거 때 “소비세를 식료품(8%)에 한해 2년간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역사적 대승을 거뒀으나, 최근 정부·여당은 세율을 0%가 아닌 1%로 낮추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는 식료품 소비세와 관련해 응답자 40.7%가 ‘0%’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를 택한 비율은 29.4%, ‘감세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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