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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할 때만 해도 이렇게 호황일 줄은”…대기업 포기하고 버스기사 된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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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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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대기업을 떠나 버스기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현재 대구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29세의 이승준씨가 출연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씨는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 반도체 모듈을 담당하는 갤럭시 사업부에서 근무하며 6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나 그는 예상과 다른 이유로 모든 취업준비생이 선망하는 직장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퇴사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호황일 줄은 몰랐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했다”며 “내가 다녔던 곳은 반도체 모듈을 담당하는 갤럭시 사업부였다”고 말했다. 퇴사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밝혔다. “6년간 팀장과 사수가 세 번 이상 바뀌었다”면서 “마지막에 새로 온 분들과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업무 방식에서도 혼란을 느꼈다. 그는 “보고를 하면 ‘경력이 몇 년인데 그것까지 물어보냐’고 하고, 반대로 주도적으로 일을 하면 ‘왜 보고도 없이 멋대로 하냐’고 했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상사의 지역 비하 발언이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씨는 “‘경상도 사람은 다 그러냐’는 소리를 듣고 가장 큰 회의감이 들었다”며 “밀폐된 사무실 공간에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을 그만두는 순간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이대로 가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씨는 2024년부터 대구 지역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근무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씨는 “버스 업계에는 한국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가 거의 없다”며 “정년이 65세라서 해고 걱정도 적고 상사의 눈치를 볼 일도 많지 않다”고 현재 직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에서는 행복했던 기억이 적은데, 지금은 연봉은 조금 줄었지만 훨씬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큰 용기”,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본인이 만족하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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