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현장에서 규칙을 찾는다. 어지러운 장면 속 점과 선을 이어 정돈한다. 나란히 뻗는 주먹, 빼곡히 들린 피켓, 일제히 외치는 입. 시위란 대개 그런 모습으로 담긴다. 지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해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은 달랐다. 규칙이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핸드볼경기장을 빙 둘렀다. 출입구마다 자리를 잡고 밤을 새웠다. 부정선거파, 재선거파, 유튜버, 자원봉사자. 저마다 다른 구호로 한자리에 섞였다. 애국가가 새어 나왔다. 습관처럼 한 사람을 골랐다. 가슴에 손을 얹은 청년. 셔터를 누르자 청년을 꼭짓점으로 선들이 역삼각형을 그렸다. 선은 모였지만, 사람은 모이지 않았다. 그 간극이 이 광장의 진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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