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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로우’를 극복하기 위한 나경복의 체중 감량 프로젝트… “차기 시즌에도 못하면 그게 진짜 제 실력이 될까봐… 90kg까지 뺄 계획입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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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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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정훈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간판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에게 2025~2026시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쉬움’이었다. 2015~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나경복은 4년차 시즌에 453득점, 공격 성공률 47.63%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2019~2020시즌엔 29경기 491득점, 공격 성공률 52.92%로 정규리그 MVP에도 등극했다.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중 하나로 꼽히던 나경복은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를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KB손해보험으로의 이적을 택했다. 제대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엔 406점에 공격 성공률은 46.21%에 그쳤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이후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커리어 로우였다. 20~30%대를 오가던 리시브 효율도 16.87%로 최악의 수치를 남겼다. 공격에서나 수비 모두 나경복답지 않은 한 시즌이었다.

 

토종 주포의 부진에 KB손해보험도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으나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일찍 시즌을 접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였던 임성진을 거액을 투자해 잡았던 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의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뛰어넘는 우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팀 성적은 한 단계 더 퇴보하고 말았다. 팀 성적의 하락이 오롯이 나경복의 탓은 아니었지만, 나경복의 부진도 한 몫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일 수원 KB인재니움에서 만난 나경복 스스로도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만족할 부분은 하나도 없는 아쉬움투성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족할 부분은 전혀 없었죠. 아쉬운 부분만 있었다고 봐도 될 정도죠. 모든 수치가 떨어졌으니. 무릎 부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의 수치나 기록이 떨어지지 않게끔 노력해야죠”라고 답했다.

 

나경복의 부진엔 무릎 부상도 있었지만,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의 기계적인 로테이션도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레오나르도 감독은 나경복과 임성진, 야쿱 세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중 둘을 한 경기에 쓰고, 남은 하나는 쉬게 했다. 체력 안배 차원이었겠지만, 이는 선수들의 경기 리듬을 흔든 결과를 낳았다. 나경복은 “처음엔 크게 문제가 없겠지 했는데, 해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이제 감을 좀 찾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로테이션 때문에 열흘을 쉴 때도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2025~2026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나경복은 현재 재활 중이다. 볼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체중 감량과 회복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5kg 정도 감량한 나경복은 7~8kg를 더 뺄 계획이다. 계획대로 감량이 된다면 V리그 데뷔 후 가장 가벼운 몸으로 2026~2027시즌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체중 감량의 이유는 무릎 부상이 크다. 나경복은 “무릎도 아프고 그래서 감량 중이에요. 은퇴한 형들이 나이가 들수록 몸을 가볍게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줘서 빼고 있죠. 현재 목표는 90kg 정도에요. MVP를 탔던 시기의 체중이 96~97kg 정도였으니 가장 가벼운 몸으로 다음 시즌을 치르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나경복은 2026~2027시즌을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우리카드에 잔류했던 나경복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2026~2027시즌을 마치고 얻을 세 번째 FA는 나경복이 전성기 나이대에 얻는 마지막 FA 자격이기에 차기 시즌은 나경복에게 더없이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FA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는 게 나경복의 생각이다. 그는 “FA라고 더 준비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지난 시즌에 너무 못해서...차기 시즌에도 못해버리면 그게 내 실력이 될까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 시즌엔 비예나가 오른쪽에서 혼자 공격을 많이 하느라 힘들었죠. 반대편에서 저나 성진이가 더 해줬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뿐이었죠. 올해는 외국인 선수가 바뀌지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시절인 2020~2021시즌에 나경복은 챔프전 무대를 밟아봤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엔 아직 챔프전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우승을 한 번도 못해보고 은퇴하면 나중에 불운의 선수로 기억될 것 같아요. (황)택의나 (박)상하 형과 ‘우승 트로피 없이 은퇴하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지난 시즌엔 욕심이 많았는데, 다가올 시즌엔 욕심을 줄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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