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야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을 둘러싸고 격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가 이번 사안을 국토교통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행안위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을 거듭 주장하며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서울시장 후보 검증을 위한 국정조사장을 방불케 했다.
철도역 같은 대형 인프라 시설 공사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면 국민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철근 누락 정황을 파악한 서울시의 초동 대응이 과연 적절했는지, 또 서울시의 보고를 받은 국토교통부는 신속히 후속 조치를 했는지 등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행안위 위원들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당 서울시장 후보의 흠집잡기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보였다. 시민의 안전이 걱정이라면 문제의 건설현장 책임자와 감리자, 실무 공무원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철근 누락 논란은 애초 국토부와 서울시 간의 견해차에서 비롯했다. 굳이 따지자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소관 상임위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여야는 지난 18일에 이어 또 행안위 전체 회의를 열고 철근 누락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은 철근 누락과 전혀 무관한 정 후보의 과거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거론하며 “자신이 있으면 국회에 나와서 진상을 정확히 밝히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누가 보더라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볼썽사나운 정쟁일 뿐이다.
삼성역 철근 누락 사안으로 GTX 안전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중대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정원오, 오세훈 후보가 마주 앉아 시민이 보는 앞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권자의 판단을 받으면 된다. 오 후보가 이런 제안을 했지만, 정 후보는 정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행안위 차원의 공방은 정쟁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진상을 가릴 후보 토론을 열기를 촉구한다. 여야 의원들도 국회를 지방선거 유세장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건설현장의 부실시공과 감리 부실 등 현안에 집중함으로써 국민 안전을 책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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