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얼룩말 세로도 서울 주택가서 목격
시민단체 관람·전시 문화 아닌 복지 고민해야
지난 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수컷 늑대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 및 소방당국의 수색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얼룩말 세로 탈출 사건’에 이어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동물원의 안전 관리 대책을 재점검하고 동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늑대 ‘늑구’ 어디로 갔나…대전 오월드 동물탈출 ‘전적’ 있어
경찰과 소방당국은 9일 늑대가 동물원 인근 산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색을 이어갔으나 포획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늑대의 귀소본능을 활용해 토끼몰이 방식을 써서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 중인 2024년생인 늑대 ‘늑구’는 전날 오전 땅굴을 파고 우리를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원 측은 자체 포획을 시도했다 실패해 약 50분쯤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대전동물원에서 시작해 92종의 동물을 전시 중인 오월드의 탈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육식동물인 퓨마가 탈출한 사례가 있다.
당시 암컷 퓨마 ‘뽀롱이’는 오월드 내 풀숲에서 발견됐다. 마취총을 쏘며 생포를 시도했으나 포획에 실패했고, 결국 탈출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되는 비극으로 끝이 났다.
이후 이뤄진 감사에서 당시 안전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퓨마 탈출 당일 오전 8시쯤 퓨마 사육장에 보조사육사가 혼자 들어가 청소했고, 보조사육사가 2개 출입문 중 안쪽 출입문을 잠그지 않고 나온 틈을 타 퓨마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물원 안전 수칙상 퓨마 사육장에는 반드시 2인 1조로 출입해야 하지만, 사고 당일 공무직인 보조사육사 1명만 사육장에 들어갔다. 또한, 오월드는 8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5시간 30분이 돼서야 퓨마 4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인지하며 늑장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감사 결과 드러난 동물원 운영 전반에 걸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얼룩말 ‘세로’도 탈출…동물원 밖 도심 주택가로
지난 2023년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광진구 일대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얼룩말 ‘세로’ 사건이 있었다.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2019년생으로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2021년과 2022년 노화로 인해 부모가 사망하자 홀로 남겨져 외로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로는 자기 키보다 큰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해 광진구 일대 주택가에서 목격되는 등 광진구 일대를 누비다가 동물원에서 1km 떨어진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돼 탈출 3시간 30분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반복되는 동물원 탈출 사고 막으려면
정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제2차 동물원 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동물원 실태조사에서 사자·호랑이·퓨마·곰 등 육식 동물과 코끼리와 코뿔소 등 대형 초식 동물이 사는 174개 동물사(24개 동물원) 가운데 26%인 46곳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신속한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지난해 동물원 실태조사에서는 동물복지 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동물원도 많았다. 조사 대상 116개 동물원 가운데 동물 복지 실태 점수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쳤으며 50점도 못 받은 곳은 50곳에 달했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설명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피해자는 늑구”라며 “늑구가 동물원 우리에 갇힌 것도, 의도치 않게 낯선 도심으로 내몰린 것도 모두 동물의 의지와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국내 동물전시 시스템의 한계와 무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라며 “동물의 서식과 복지를 고민하는 대신, 관람과 소비 중심으로만 이루어진 동물원 운영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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