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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쏘의 블로킹이 IN이라면, 레오의 서브도 IN으로 ‘게임 엔딩 에이스’가 됐어야했다...판독 두 개에 얼룩져버린 봄 배구 명승부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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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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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 현대캐피탈의 13-12 리드 상황에서 레오의 퀵오픈이 마쏘의 블로킹에 막혀 공이 떨어지는 장면. 커버를 들어왔던 현대캐피탈 장아성은 아웃으로 판단해 공을 받지 않았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대한항공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인(IN)으로 번복됐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 현대캐피탈의 13-12 리드 상황에서 레오의 퀵오픈이 마쏘의 블로킹에 막혀 공이 떨어지는 장면. 커버를 들어왔던 현대캐피탈 장아성은 아웃으로 판단해 공을 받지 않았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대한항공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인(IN)으로 번복됐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 현대캐피탈의 14-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레오의 강서브가 사이드라인에 물리며 ‘게임 엔딩 서브에이스’가 되는 듯 했으나 원심은 아웃 판정, 현대캐피탈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원심이 유지되면서 14-14 듀스가 됐다. 결국 대한항공이 듀스에서 18-16으로 뒤집으면서 챔피언결정전 2승을 선취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 현대캐피탈의 14-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레오의 강서브가 사이드라인에 물리며 ‘게임 엔딩 서브에이스’가 되는 듯 했으나 원심은 아웃 판정, 현대캐피탈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원심이 유지되면서 14-14 듀스가 됐다. 결국 대한항공이 듀스에서 18-16으로 뒤집으면서 챔피언결정전 2승을 선취했다

 

배구 팬들에게 여쭤보고 싶다. 위의 두 장면은 어떤 판정이 맞을까. 거의 다를 게 없는 공의 위치지만, 위 장면은 IN으로 판정이 번복됐고, 아래 장면은 OUT 판정이 유지됐다. 결국 판정으로 두 점을 잃은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두 세트를 따라붙어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 갔으나 경기 막판 나온 비디오 판독 결과 2개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며 결국 세트 스코어 2-3(23-25 18-25 26-24 25-18 16-18)로 패했다. 2일 1차전에서도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인천 원정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도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기에 현대캐피탈은 봄 배구 4경기에서 20세트를 치른 셈이라 이런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챔프전 우승을 일구기엔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실력으로 패했다면 수긍이라도 하겠지만,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판독 문제로 패했다는 점이 멘탈 회복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5세트 현대캐피탈의 13-12 리드 상황으로 가보자. 3,4세트를 따낸 기세가 5세트에도 이어지며 13-10으로 앞서나가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이시우의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대한항공이 두 점 따라 붙은 상황. 레오의 퀵오픈이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마쏘의 블로킹에 막혔다. 셧아웃된 게 아니라 완만하게 떨어져 커버를 들어오던 장아성이 충분히 받을 수 있었지만, 아웃으로 판단해 받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IN으로 판독됐다. 

 

V리그의 IN-OUT 판정은 국제배구연맹(FIVB)과 달리 로컬룰이 적용된다. FIVB는 호크아이를 활용해 공의 접지 면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반면 V리그는 KOVO 로컬룰 가이드라인 4항에 따르면 접지 면을 기준으로 공이 최대로 눌린 상황에서 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면 아웃, 보이지 않게 가리면 IN으로 본다. 본 기자가 캡쳐한 사진으로 보면 라인 안쪽에 가상의 수직선을 세우면 IN으로 볼 여지도 있다. 

 

그렇다면 14-13에서 레오의 서브 장면도 보자. 레오가 강력한 서브를 사이드 라인에 물리게 때렸다. 레오는 에이스를 확신했지만, 선심들의 판정은 OUT이었다. 현대캐피탈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그대로 OUT이었다. 레오의 서브도 본 기자가 캡쳐한 사진을 보면 눌리는 순간 공의 위치가 라인 안쪽의 가상의 수직선을 세우면 맞물리는 것으로 나온다. 적어도 앞의 마쏘의 블로킹이 IN이라면 레오의 서브도 IN이었어야 한다. 마쏘의 블로킹과 레오의 서브는 눌리는 순간 만큼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하나는 IN, 다른 하나는 OUT이었다. 

 

판독에 의해 게인 엔딩 서브에이스를 날려버린 현대캐피탈은 결국 듀스 접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 판정이 챔프전 스코어를 0-2가 아닌 1-1로 바꿀 수 있던 결정적 장면이라 더욱 그랬다. 경기가 끝난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 감독 이하 모든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 이하 모든 프런트들까지 심판석으로 달려가 항의와 읍소를 해봤지만, 심판 및 판독관들은 요지부동이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은 길길이 날뛰었다. 경기 뒤 패장 인터뷰에 들어선 뒤에서 탁자를 내리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말할 필요가 없는 게 우리가 진정한 승자다.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모두 같은 굴레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TV로 본 분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인(in)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을 만들었는데 대한항공도 ‘부끄러운 승리’임을 라커룸에 들어가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한진그룹의 회장이자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 KOVO 총재인 조원태 총재는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이 KOVO 차원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만큼 억울하다는 얘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판정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배구연맹은 5일 오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어 정심 또는 오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린 후 현대캐피탈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정심으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보이는 가운데, 오심으로 판정을 내린다 해도 승패 번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판 및 판독관들에 대한 경고 등의 조치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의 동요도 큰 상황이다. 주장인 허수봉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패하다 보니 저도 그렇고 선수단 전체가 멘탈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면서 “우리도 힘들지만, 상대도 처지는 게 느껴져서 아직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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