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나이만 있으면 위치 확인
통신조회 땐 비용 50만원 추가”
警, 전국서 53건 접수·40명 검거
‘보복 대행’ 범죄 일당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고객 정보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달 앱 운영사가 사과했지만, 다른 조직들은 여전히 같은 앱을 통해 범죄 ‘타깃’ 주소지를 알아내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통신사에 등록된 이용자 정보를 이용하는 ‘통신 조회’까지 언급됐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복테러’, ‘폭행 등 청부 의뢰’ 등 문구를 내건 홍보물이 여전히 게시돼 있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문의하니 “원하는 보복이 폭행인지 사회적 망신인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며 “대변이나 래커를 현관문 앞에 칠하거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노골적인 사진을 유포하는 등 요즘 유행하는 보복테러도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운영책 A는 보복 대상의 이름과 나이, 학교 등 특정할 만한 정보만 있으면 주소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A는 “배달의민족(배민), 쿠팡, 통신조회를 통해 대상의 주소를 조회하게 되는데 이 경우 조회 비용 50만원이 추가된다”며 “배민을 조회하면 10명 중 9명은 무조건 나오기 때문에 선호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서울 양천경찰서가 보복 대행 범죄에 사용할 개인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배민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40대 남성 B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지만, 배달 앱, 통신사 정보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A는 “(경찰에 검거된 일당은) 직원을 몰래 취업시켜 조회한 게 걸린 거고 우리랑 방법이 다르다”며 “휴대전화 번호로도 등록한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고 사전 답사를 통해 주소가 맞는지 확인하고 진행한다”고 전했다.
경찰이 B씨와 그의 윗선인 30대 남성 C씨를 구속 송치한 가운데, 이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얻은 개인정보로 범행을 저지르는 조직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절실하다. B씨와 C씨는 1월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현관에 인분을 뿌리고 래커칠과 욕설 낙서를 하는 등 불특정 다수로부터 ‘보복테러’ 의뢰를 받고 실제 테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적보복 대행 사건 신고를 13개 시·도청에서 53건 접수했으며, 그중 45건에 연루된 실제 보복 행위자 40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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