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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시 10조 손실”…“주가 더 떨어지면 어쩌나” 삼성전자 주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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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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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양보안 냈지만…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삼성전자 주주들 전전긍긍…"원만한 합의 이뤄져야"

삼성전자 노사의 입금 협상이 성과급에 대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사 대립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가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파업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4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중노위는 전날 열린 삼성전자 노사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는 임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최대한 노력했다”며 세부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2차 회의에서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전제로 OPI 지급에 있어 사업부 간 차등 적용을 논의할 수 있고, 기본급 인상 요구를 5%까지 하향하는 안을 최종 제시했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직원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임금 인상률 6.2% △전 직원 자사주 20주 지급 △최대 5억원 저리 대출 △사내몰 100만 포인트 지급 등을 제안하며 협의를 시도해왔다.

 

재계에서는 사측의 제안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5000만원이다. 직장인 평균(2024년 국세청 분석 기준 약 4500만원)의 3.3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자들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일회성 특별포상은 전체 영업이익의 4% 수준에 불과해, 영업이익의 10%를 나누는 경쟁사와 격차가 크다”며 사측 제시한을 거부한 상태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 측은 파업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조만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파업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도체는 막대한 R&D와 시설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산업인데 성과급으로 재원이 고정적으로 유출될 경우 미래를 위한 재투자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연례적인 파업과 천문학적인 손실을 언급하며 발목을 잡는다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이기적인 요구보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파업 시 회사는 10조 원의 손실을 보지만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 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지나치게 노사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삼성전자 주주들은 노사간 갈등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급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17만22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9.88%(2만1400원) 내리며 20만원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하루 만에 11.74%(2만2900원)가 더 빠졌다.

 

5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주주들을 볼모로 회사에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측과 조속히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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