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지능의 역사/ 이은수/ 문학동네/ 2만3000원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창작의 영역까지 생성형 AI에 고스란히 자리를 내주면서 우리는 빠르게 달려가는 기술에 앞서기는커녕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
2023년 챗GPT가 상용화되면서 AI가 일상을 기습적으로 침투한 이래로, 우리는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해온 ‘이성적 판단, 패턴 인식, 학습, 창작’과 같은 능력이 AI에 대체되고 있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간다움’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저자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의 고유성은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맥락 속에서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인간다움’에 대해선 “깊은 맥락을 읽어내는 이해력, 이질적인 요소를 융합하는 창의력, 섬세한 윤리적 분별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라며 이를 인간지능의 역사가 증명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지능’에 대해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구성하며 지식을 창출하고 전승하는 총체적 능력이라 정의한다. 진리를 탐구하고 가치를 성찰하는 ‘지성(intellect)’, 기억·추론·판단·상상 같은 구체적 정신 기능인 ‘지적 능력(intellectual capability)’, 그 결과물로 축적된 인식의 체계인 ‘지식(knowledge)’이 모두 인간지능에 속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지능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지식, 지성의 변화는 물론 그것을 행하는 인간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인간의 지식 획득과 공유의 근간이 되는 네 가지 행위를 ‘발견하다’ ‘수집하다’ ‘읽고 쓰다’ ‘소통하다’로 보고, 각 부에서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가로지르는 인간지능의 여정을 추적한다. 각 지적 행위가 이어져온 역사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봄으로써, AI와 구분되는 지식 추구 행위의 핵심 동력을 새로운 시각에서 톺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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