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등 대상 강의서 밝혀
“공동체 정신, 韓 문화의 강점”
세계적 석학이자 ‘한류학자’로 알려진 샘 리처드(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사회학)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인들에게 느껴지는 낯섦을 갈등이 아닌 협력의 문제로 풀어냈을 때 문화적 배움의 깊이가 커진다”고 조언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처드 교수는 4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시민과 외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배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두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특강은 서울시의 외국인 유학생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30일간의 서울 일주’ 2기 학생들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리처드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학습과 문화 이해를 매개로 ‘낯섦을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 문화가 지닌 ‘공동체적 가치와 사회적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공동체 정신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특징이자 강점”이라며 “한국인들은 개인의 필요보다 공동체의 조화를 우선시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식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인들은 인공지능(AI)과 문화 콘텐츠 등 여러 지표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서 있는 초강대국인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국가 경쟁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되돌아보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스스로 검열하려고 경향이 강해 굳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한국인들은 자신을 드러내길 꺼린다”고 부연했다.
이날 강의에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동료 교수이자 부인인 로리 멀비 임상교수도 함께했다. 멀비 교수도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자기를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남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 있다”고 비교했다.
리처드 교수는 인종·젠더·문화 분야에서 30여년간 강의와 연구를 이어온 석학이다. 그의 교육 콘텐츠는 에미상 교육·학교 프로그램 부문 최고 영예를 수상한 바 있다. 특히 BTS가 지금처럼 세계적 스타가 되기 전인 2017년 한 강의에서 “BTS를 주목하라. 앞으로 ‘한류’를 모르면 21세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힌 게 유튜브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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