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카메라에 다 찍혔다…무등산에 ‘멸종위기 3총사’가 산다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1-05 11:23:16 수정 : 2025-11-05 14:02:27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라진 줄 알았던 야생의 생명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최근 전남 화순과 담양 일대를 품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희귀 야생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평소 관찰이 쉽지 않은 종들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무등산 생태계가 건강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무인 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영상에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2급 담비·삵, 그리고 천연기념물 원앙, 맹금류 말똥가리까지 총 다섯 종이 등장했다.

 

수달은 주변을 경계하며 유유히 헤엄치고, 삵은 계곡을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담비는 엉덩이를 비비며 영역을 표시했고, 화려한 깃털의 원앙 무리와 뱀을 사냥하는 말똥가리의 역동적인 순간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해당 영상은 공단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수달(위), 무등산에서 포착된 삵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제공

김주옥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다양한 야생동물 서식이 확인된 것은 무등산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무등산은 해발 1187m의 화산암 지형으로, 계곡과 암릉·활엽수림이 복합적으로 분포해 있다. 이런 복합 서식 환경은 포유류·조류·양서·파충류 등 여러 분류군의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실제로 무등산은 남부 지역에서 보기 드문 수달 서식 계곡과 담비 활동이 동시에 확인되는 생태 축으로 평가된다.

 

국립공원공단은 무등산에 멸종 위기종 30종과 천연기념물 12종이 살고 있다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등산객들은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등산에서의 관측은 전국 국립공원 생태계 회복 흐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9월 ‘희귀 야생생물 영상 공개’를 통해 비단벌레·붉은박쥐·수달·삵·담비 등 멸종 위기종이 전국 주요 공원에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사람의 개입 없이 무인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들은 산악·습지·하천 등 다양한 지형에서 확보된 것으로, 국립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생물 다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밭을 질주하는 담비 가족. 지리산국립공원 제공

이어 올해 1월 국립공원공단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지리산과 소백산 등지에서 ‘담비 가족’이 눈밭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포착돼 주목받았다. 담비는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활동하며, 호랑이·표범 등이 사라진 뒤 우리나라 육상 산림 생태계에서 상대적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월출산과 속리산 등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담비·수달·삵 관찰 사례가 보고돼 왔다. 이러한 누적 관측은 국립공원 간 생태 축을 통한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무인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 확대와 서식지 보전 사업으로 보기 어려웠던 종의 분포와 이동 경로 파악이 정밀해지고 있다고 본다. 국립공원공단은 불법 엽구 수거, 서식환경 개선 등 보호 활동을 계속하고, 확보한 일부 영상을 공식 채널로 공개해 야생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오피니언

포토

이유미 '반가운 손인사'
  • 이유미 '반가운 손인사'
  • 카리나 완벽 얼굴형에 깜짝…꽃 그림 들고
  • 나나 매혹적인 자태
  • 아이들 미연 '너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