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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호∼’ 스토브리그 불 지핀다

입력 : 2025-11-05 21:03:00 수정 : 2025-11-05 21:32:38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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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FA시장 9일 본격 개막

KIA박찬호, 공·수·주 갖춘 유격수
멀티툴에 불타는 영입전 펼칠 듯

KT강백호 의심 여지 없는 ‘거포’
아쉬운 수비 최대 약점으로 부상

LG, 김현수·박해민 잡는다지만
선수 출혈 없는 C등급에 관심 쑥

프로야구 KBO리그가 LG의 2년 만의 통합우승 탈환으로 2025년 일정을 마쳤지만, 구단의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단장의 시간’이라 불리는 ‘스토브리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막으로 열띤 경쟁을 이어간다. 팀 전력을 단기간에 업그레이드시키기에는 FA 영입만큼 좋은 수단이 없는 만큼, FA 최대어라 불리는 선수들의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KBO는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30명 명단을 5일 공시했다.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이다. 옵션을 포함한 연봉이 팀 내 3위 또는 리그 30위 이내 선수가 A등급으로 분류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으로 원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원소속팀은 연봉 300%를 택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 박찬호, 강백호

2026년 FA 자격 선수는 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지난겨울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의 올 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구단들은 FA 모시기에 혈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1200만명 관중 동원을 등에 업은 구단들의 지갑 사정이 나아지기도 했고, 샐러리캡 상한액도 올해 137억1165만원에서 내년 143억9723만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구단이 지정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몸값은 50%만 계산할 수 있어 10억~20억원을 더 샐러리캡을 비울 수 있다. 샐러리캡 위반 제재금도 투자 위축 방지를 위해 줄어들기 때문에 구단들로선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최대어’로는 KT 강타자 강백호(26)와 KIA 유격수 박찬호(30)가 꼽힌다.

강백호는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9홈런을 터뜨렸고, 이듬해엔 0.336의 고타율을 기록할 만큼 어린 나이부터 빼어난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부침도 있었지만, 아직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인 데다 타격 재능만큼은 의심하지 않는다. 약점은 수비다. 프로 생활 8년을 했음에도 뚜렷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 것이다. 1루수와 우익수, 포수 등을 맡았지만, 수비력이 좋지 못해 지명타자로만 써야 한다. 타격 능력만을 보고 100억원 이상을 베팅할 팀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강백호의 뚜렷한 약점 때문에 진짜 최대어는 박찬호라는 평가가 더 많다. 2019년부터 풀타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수비에 비해 타격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2023, 2024년에는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능력도 올라와 이제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격수로 거듭났다. 3할 안팎의 타율과 20도루 이상을 해줄 수 있다. 수비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많은 것도 박찬호의 몸값이 폭등할 수 있는 요소다. 원소속팀인 KIA도 박찬호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롯데, KT 등이 박찬호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80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이 예상된다.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두 베테랑 김현수(37)와 박해민(35)의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는 이미 두 선수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영입을 노리는 구단들의 입질이 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타격기계’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298에 12홈런 90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데다 보상 선수 출혈이 없는 C등급이라 타 구단들로선 구미가 당길 만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도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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