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 재차 주장에 논란 점화
美에너지부 “비임계 실험” 진화
中 “평화 발전의 길 충실” 반박
“핵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핵실험을 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핵실험 재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일(현지시간) 핵실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이 비밀리에 핵실험을 지속하므로 미국도 동등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에너지부는 “실제 폭발은 없는 비임계 실험”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별장에서 그와 단독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노라 오도널 앵커가 핵실험 재개 이유에 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지구를 150번은 폭파할 수 있을 만큼의 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실험을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은 끊임없이 핵실험을 한다. 우리만 유일하게 시험하지 않는 나라이며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앵커가 “실험은 북한만 하고 러시아는 핵무기가 아닌 운반수단을 실험한 것”이라고 반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하며 “공개하지 않을 뿐 그들은 핵무기도 시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도 하고 있고 중국도 한다. 북한, 파키스탄도 시험하고 있다”며 “지하 깊은 곳에서 진동만 느껴질 정도로 은밀히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핵무기는 최고다. 내가 (1기) 재임 동안 핵무기를 현대화했다”고 자찬하며 “가지고 있다면 시험도 해야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절대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충실히 지켜왔고,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과 자위적인 핵전략을 유지해왔으며, 핵실험 유예 약속도 준수해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불과 한 시간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방부에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 과정은 즉시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시 주석과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분석과 함께, 러시아의 잇단 ‘핵 운반체계’ 시험 이후 나온 반응으로도 해석됐다.
미국은 1992년 9월을 마지막으로 30여년간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핵실험 재개 선언은 미국 내외에서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조치가 오히려 핵군비경쟁을 억제하기는커녕 추가적인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다른 핵보유국들의 대규모 핵실험 재개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무 부처인 에너지부는 “핵폭발 실험이 아니라 비임계 폭발”이라고 설명했다. 비임계 실험은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된 상태의 실험을 말한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실험(핵실험)은 시스템 테스트”라며 실제 핵폭발 실험에 대한 우려에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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