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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평가 신호?…투자 멈춘 버핏, 현금만 546조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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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3 18:43:07 수정 : 2025-11-03 18:43:06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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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새 주가 약 12% 하락에도 매입 없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5)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최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사주를 전혀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시 ‘현금 보유’는 신기록을 세웠다.

 

2일(현지시간) CNBC 보도와 버크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후 브리지 게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버크셔 주가는 버핏 회장의 은퇴 계획 발표로 최근 6개월간 약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6개월간 약 2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주가 부진에도 자사주 매입은 전혀 실시하지 않은 반면 3분기 말 현금보유액은 3817억 달러(약 546조원)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당혹게 했다.

 

버크셔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AP연합뉴스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중단 및 현금 비축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버핏은 지난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밑돌거나 자사주 매입 후 회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회사의 내재가치는 미래 이익을 반영해 추산한 금액으로, 통상 내부 정보를 가진 경영진이 가장 잘 아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매입 원칙에 비춰볼 때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버핏과 그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은 버크셔 주가가 여전히 내재가치보다 충분히 싸지 않다고 여기거나 향후 위기에 대응한 회사의 현금 보유액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UBS는 버크셔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15% 이상 싸졌을 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주가는 내재가치 수준에 맞춰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유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말 경영 일선 은퇴를 앞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그의 은퇴를 대비해 현금 보유를 대거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P연합뉴스

한편 워런 버핏(95)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로서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또다시 ‘현금 보유’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9월 말 기준 보유 현금과 단기 국채가 3817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올해 1분기(3477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로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버핏이 내년 버크셔 CEO직을 내려놓기 전 마지막으로 내놓은 성적표에서 투자를 멈추고 기록적인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는 사실은 연일 글로벌 증시 ‘불장’을 즐기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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