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바꾸는 친환경 촉매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영남대 화학과 김근형 학생의 연구 성과다.
영남대는 김근형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재료화학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IF 9.5)에 9월3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산화칼슘과 비스무트바나데이트, 환원그래핀산화물을 결합한 복합 촉매를 자가조립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 촉매는 각 물질이 서로 역할을 나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산화칼슘은 이산화탄소를 붙잡는 역할을 하고 비스무트바나데이트는 가시광선을 흡수해 반응을 일으키며 환원그래핀산화물은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켜 반응 속도를 높인다.
전자와 정공이 재결합되는 비효율이 줄어들어 기존 촉매보다 메탄 생산 효율이 3.6배 가량 높다. 또한 여러 번의 반복 실험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가 포름산이나 메탄올을 거치지 않고 바로 메탄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반응 경로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조개껍질에서 얻은 산화칼슘과 저비용 그래핀 소재를 사용해 귀금속 없이도 높은 효율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김근형 학생은 “학부생으로서 주도한 연구가 세계적인 저널에 실리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성과가 태양광과 수소를 활용한 탄소 순환 기술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강미숙 화학과 교수는 “연구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연료로 바꾸는 기술로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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