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0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선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마약 투약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30대 여성 배우가 또다시 마약을 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캄보디아 범죄 피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계속됐다.
◆ 의정부 아파트 엘리베이터서 칼부림…이웃 덕분에 살았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7시23분쯤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30대 남성 A씨가 위층에 사는 40대 부부와 이들의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 가족은 딸의 수련회 등교를 배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아래층에서 멈춘 순간 A씨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던 중 몸싸움이 벌어졌고, 중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피해자 가족은 인근 이웃 주민 세대 등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음을 듣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이 아내와 딸을 자신의 집으로 숨겨주고 119에 신고했다. 피해 남성은 계단을 통해 몸을 피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자해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층간소음 갈등이 범행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들 진술과 주민 증언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층간소음으로 위층에 불만을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풀려나자마자 또 마약한 30대 여배우 징역 2년

인천지법 형사7단독 문종철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배우 B(3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약물중독 치료프로그램 12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B씨는 지난 3월2일부터 6월2일까지 978만원으로 구매한 케타민 20g을 서울 등지에서 도구를 이용해 6번 투약하거나 일정량을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4월22일 오후 4시11분쯤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하려는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경위의 오른팔을 잡아끌어 셔츠 소매 부분을 찢고, 목 부위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B씨는 올해 3월 케타민을 매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석방된 직후 다시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캄보디아서 숨진 韓대학생 선배가 모집책…수사력 집중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경북 예천 출신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지 범죄조직과 연결된 국내 연계조직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포통장 모집책 20대 홍모씨의 윗선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피해 대학생은 같은 대학에서 만난 선배 홍씨 소개로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은 18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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