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캡사트 부대, 軍장악 주장도
아프리카 대륙에 인접한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잦은 단전·단수에 불만을 터뜨린 청년층이 2주 넘게 반정부 집회를 이어가고, 군부의 항명까지 겹치며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불법 쿠데타(군사정변)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불법적 권력 찬탈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수도 안타나나리보 인근에 위치한 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는 “마다가스카르 군대의 모든 명령은 캡사트 본부에서 발령될 것”이라며 군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발표 몇 시간 뒤 마다가스카르 현 국방장관이 참석한 행사에서 캡사트 부대가 지명한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소장이 신임 육군 참모총장으로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캡사트 부대가 전날 “(정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위대에 합류, 엄호해 현지 민주화 상징인 ‘5·13 광장’에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진입한 지 하루 만이다.
캡사트 부대는 2009년에는 라조엘리나 현 대통령을 지지해 정권 교체를 도왔지만, 지금은 등을 돌렸다. 현지 토아마시나 대학의 주벤스 라마시 정치학 교수는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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