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서유정. 대학교 무용과에 입학하자마자 어머니의 권유로 탤런트 시험에 응시한 그는 단번에 합격한 후 여러 단역을 거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간이역’, ‘남자 셋 여자 셋’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허영심 많은 내레이터 모델 지망생 박상옥 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내일을 향해 쏴라’, ‘햇빛속으로’, ‘당신은 누구시길래’, ‘세 친구’, ‘어여쁜 당신’, ‘그 여자의 선택’, ‘분홍립스틱’, ‘로열 패밀리’, ‘별난 가족’, ‘미스터 션샤인’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2022년 ‘붉은 단심’을 끝으로 돌연 방송 활동을 중단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러던 지난 9월 30일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을 개설해 근황을 전하기 시작한 서유정.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의 심경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그의 결혼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네티즌들은 “결혼한 줄도 몰랐는데 이혼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등의 의문을 표하며 그의 사연에 관심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서유정은 2017년 금융계 종사자인 3살 연상의 정형진 씨와 결혼 후 2019년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웨딩마치를 울린 지 6년 만인 2023년 파경을 맞았다. 서유정은 10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에 ‘송도 그리고 이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혼을 둘러싼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서유정은 해당 영상에서 이혼 전 거주했던 인천 송도에서의 가슴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송도는 결혼 후 4년을 살았던 곳이지만 마음이 아팠던 곳”이라며 “친구나 아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이곳에서 딸 송이를 낳고 거의 매일을 단 둘이서만 지냈다”라고 고백했다.
서유정은 딸이 태어난 지 불과 8개월 만에 별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 대해 “남편은 집에 2주에 한 번씩 오거나 아예 안 오거나 하는 날이 많았다”면서 “그렇게 살다 보니 미움이 커져서 너무 괴로웠다.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편과는 비슷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생각하는 것도 정반대였다. 사람들이 어릴 때 결혼하며 뭘 모르니까 어떻게든 헤쳐나가면서 살지만, 나이 들어 결혼하면 자기 고집들이 강해서 싸움이 많아진다고 하지 않나.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39살에 결혼했는데도 지금 생각하면 철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서유정은 지난 2018년 전 남편과 함께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해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공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눈만 마주치면 꿀이 떨어지는 스킨십을 선보여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서유정은 이에 대해 “그때가 결혼 1년이 됐을 무렵인데 너무 힘든 시기였다. 솔직히 저는 방송을 통해 우리 부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다. 내가 상대한테 어떻게 하는지, 상대는 나한테 어떻게 하는지…그걸 통해 우리 부부의 모습을 돌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데, 그때는 프로그램에서 잘 사는 모습만 보여줘야 했다. 요즘 SBS ‘동상이몽’ 같은 방송들은 부부가 격하게 싸움도 하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만약 그때 우리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출연했다면 조금은 서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유정은 결혼 당시 “남편은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으로 지친 저의 마음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해준 귀한 분”이라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쁜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결혼 소감을 밝혔었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현재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안정을 찾았다는 그는 “그냥 저랑 맞지 않는 사람일 뿐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면서 아이 아빠로서 전 남편을 포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쳐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잖아요. 힘내세요”, “진솔한 이야기에 울컥 했어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새출발 응원할게요” 등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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