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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이스 앤더슨 장염의 ‘나비효과’? 1선발 중책 맡은 화이트, 삼성 2003년생 영건 듀오에게 홈런포 맞고 2이닝 만에 K.O [준PO 1차전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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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9 15:42:46 수정 : 2025-10-09 15:42:46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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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정훈 기자] 장염이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묘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프로야구 SSG의 우완 강속구 선발 미치 화이트가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1차전에서 조기 강판됐다. 장염 증세로 1차전 선발로 나서지 못한 드류 앤더슨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화이트가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SSG의 향후 준PO 마운드 운용도 꼬이게 됐다. 

 

화이트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삼성 3회초 공격 무사 주자 1루서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태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일찌감치 준PO에 직행한 SSG. 1차전 선발로는 누가 봐도 앤더슨이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 앤더슨은 30경기에 등판해 12승7패로 승운은 그다지 따르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 2.25로 3위, 탈삼진은 245개로 2위에 올랐다. 특히 탈삼진은 코디 폰세(한화, 252개)의 신기록에 가려서 그렇지 앤더슨의 245개도 종전 기록인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225개)를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앤더슨이 최근 장염으로 인해 운동은 고사하고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인 상황. 제대로 된 식사를 8일에야 시작했을 정도다. 결국 SSG 벤치는 1차전 선발을 앤더슨이 아닌 화이트에게 맡겨야 했다. 

 

어머니가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인 화이트.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한 화이트는 앤더슨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134.2이닝을 던져 탈삼진 137개를 잡아내며 이닝당 1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150km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을 앞세워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삼성 이재현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삼성 3회초 공격 무사 주자 1루서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태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화이트는 포스트시즌 1선발 역할을 하나도 해내지 못했다. 1회 첫 구부터 꼬였다. 152km짜리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삼성 톱타자 이재현이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준PO에서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역대 세 번째. 준PO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역대 초구를 선두타자 홈런으로 때려낸 건 이재현이 최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여파일까. 화이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2번 김성윤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주자 견제가 약하고, 짧은 거리 송구에 약점이 있는 화이트를 노려 김성윤은 3번 구자욱 타석 때 초구에 바로 2루를 훔쳤다. 당황한 화이트는 넘어지면서 2루로 공을 던졌으나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구자욱을 유격수 직선타, 디아즈의 땅볼 때 김성윤이 홈에서 잡히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에도 김영웅에게 단타를 맞았고 김태훈을 땅볼로 요리해 길었던 1회를 겨우 끝냈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삼성 3회초 공격 무사 주자 1루서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태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10.09. xconfind@newsis.com

2회 역시 험난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 김헌곤에게 단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던 화이트는 이재현의 안타성 타구 때 중견수 최지훈의 슈퍼 다이빙 캐치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구자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2회까지는 마쳤으나 3회는못 넘겼다. 첫 타자 디아즈에게 단타를 내준 뒤 김영웅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엔 115km 짜리 커브가 가운데 몰린 것을 김영웅이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3회초 무사 1루 삼성 김영웅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3회초 무사 1루 삼성 김영웅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이 자랑하는 2003년생 영건 내야수 듀오가 화이트에게 연이어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화이트를 핀치로 몰았고, 화이트는 이후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더이상 SSG 벤치도 참을 수 없었다. 화이트를 일찍 내리고 김민을 올렸다.

 

앤더슨의 장염으로 SSG는 2차전도 선발을 김건우를 내는 변칙을 예고했다. 김건우가 일찍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1차전에서는 화이트가 최대한 이닝을 버텨줘야 했지만, 2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SSG로선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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