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상에 대해 “곧 합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굉장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동의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평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심지어 이란으로부터도 이것(평화협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이집트 휴양 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 하에 간접 협상을 시작됐다.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뉴스는 이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늦게 회담이 끝났고 이튿날인 7일에 추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20개 항으로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놓고 진행된다. 평화구상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구금자 등을 각각 석방하면서 종전 절차를 시작하며,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민간 정부를 수립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AFP 통신에 따르면 양측 협상단은 인질과 구금자 석방을 위한 현장 조건 마련을 논의했다. 중재국들은 인명 교환이 확실하게 이행되도록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 자리에서 인질 석방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규모 및 시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과 포괄적인 철수를 이행할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에 대해 “이 비극적인 분쟁을 종식할 절호의 기회”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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