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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오원석 한화 1.5군에 0.1이닝 5실점 ‘대참사’→9회 4득점으로 6-6 무승부...기적처럼 5강 희망 이어간 KT, 4일 NC 패배 기도하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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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3 22:01:09 수정 : 2025-10-03 22:01:07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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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까지는 필요 없었다. 필요한 건 최소한지지 않는 것이었다. 승리나 무승부나 KT에겐 똑같았다.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만 5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KT가 1회에만 6점을 내주는 대참사를 9회에만 넉점을 내는 기적을 통해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KT에게 남은 건 딱 하나. 4일 SSG가 NC를 잡아주길 기도하는 것이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KT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71승5무68패, 승률 0.5108로 마쳤다.

 

이날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 NC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4일 열린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143경기 70승 6무 67패 승률 0.5109를 기록하고 있는 NC가 이기면 KT에 0.5경기 차 앞선다. 비겨도 승률은 그대로 유지돼 NC가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따낸다. NC가 패하면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NC다.

 

이날 경기는 KT의 낙승이 예상됐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이원석(중견수)-권광민(1루수)-최인호(좌익수)-노시환(3루수)-이진영(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김태연(우익수)-허인서(포수)-황영묵(2루수). 이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한화로선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4번 타자로 나선 노시환을 제외하면 모두 준주전 혹은 백업급 선수들이었다. 선발투수도 10승과 규정이닝을 채우기 위해 등판할 수도 있었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올 시즌 1군 등판이 전무했던 4년차 우완 박준영이 나섰다. 힘을 쫙 뺀 라인업이었다. 반면 이날 경기에 올 시즌 풍흉이 결정될 수 있는 KT는 선발로 오원석을 냈다. 선발 라인업도 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1루수)-장성우(포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김상수(2루수)-장준원(유격수)으로 주전을 전원 냈다. 선발 오원석 뒤에 패트릭 머피와 고영표까지 대기시켰다. 누가 봐도 KT의 우세가 예상됐다. ,

 

그러나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한화 타선이 1회부터 대폭발했다. 1회 선두타자 이원석과 권광민의 안타에 이어 최인호가 선제 쓰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한화 타선에 나선 유일한 주전이었던 노시환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한화의 1.5군 선수들은 KT에게 손쉬운 승리를 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오원석은 이진영에게 볼넷과 이도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강판당하며 스타일을 제대로 구긴 오원석이었다.

 

오원석으로부터 1사 1,2루 위기를 물려받은 패트릭은 김태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이어진 2사 2,3루에서 황영묵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어느덧 점수는 6-0 한화 리드. 이렇게 KT의 올 시즌이 허무하게 끝나는 듯 했다. 오원석의 이날 최종 성적표는 0.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이 하루만에 3.34에서 3.67까지 올랐다.

 

이날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박준영에게 4회까지 무득점으로 눌렸던 KT는 5회 들어 힘을 냈다. 무사 1,3루에서 허경민의 희생플라이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나온 황재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나마 KT에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해준 선수는 패트릭이었다. 오원석에 이어 1회 1사에서 등판한 패트릭은 2회부터는 완벽투를 펼치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줬다. 7.2이닝 6피안타 1실점(1자책)의 호투였다. 9회초는 이상동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6으로 뒤진 9회말 KT의 공격. KT로선 5강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최소 넉점이 필요했다. 선두타자로 대타 이호연을 투입했고, 이호연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적의 시발점이 되어줬다.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루에서 김민혁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안현민과 강백호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4-6까지 따라붙었다.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2사 후 장성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스티븐슨. 로하스 주니어 대신 KT 외인 타자로 와서 썩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스티븐슨이지만, 이날만큼은 기적의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스티븐슨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6-6 동점을 만들어줬다.

 

연장에 돌입하자 KT 이강철 감독은 10,11회를 마무리 박영현에게 모두 맡기며 최소 무승부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박영현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으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KT는 10회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스퀴즈 번트 작전 실패에 3루 주자 김민혁, 2루 주자 안현민의 주루사로 끝내기 승리는 놓쳤다. 11회에도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의 타구가 우익수 김태연에게 잡히며 2025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승리나 다름없는 기적의 무승부를 일궈낸 KT. 이제 NC의 패배를 기도하는 일만 남았다. KT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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