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종전 패배로 ‘자력우승’ 불발
2위 한화 극적 역전패 당해 KS 직행
후반기 대반격으로 4번째 정규우승
5위 NC·6위 KT 승률 0.0002차뿐
3일 각각 최종전 결과에 5강 결정
5일 삼성과 WC시리즈로 PS 돌입
프로야구 LG가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2025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올 시즌 정규시즌은 가을야구의 단 한 장 남은 5위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NC와 KT가 3일 각각 치르는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5위가 결정돼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5강이 확정되면 5일부터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될 포스트시즌이 시작돼 추석 연휴 내내 야구팬들은 쉴 틈이 없다.

LG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NC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7로 패하며 자력 1위의 기회를 날렸다. 이런 가운데 2위 한화가 인천에서 SSG를 상대로 9회말 2사까지 5-2로 앞서고 있기에 이날 정규리그 우승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SSG가 투런 홈런 2방을 쏘며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면서 LG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LG 선수단과 끝까지 잠실구장에 남아 있던 팬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렇게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구단 네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정규시즌 우승한 해 모두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 통합 우승을 일궜기에 올해도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LG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은 간단하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던지고, 잘 잡았다. LG 타선은 팀 타율 1위(0.278), 팀 득점 1위(788점), 팀 OPS 2위(0.770) 등 타격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팀 최소 실책 3위(92개), 팀 평균자책점 3위(3.79) 등 수비와 마운드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요니 치리노스(13승), 임찬규-손주영-송승기(이상 11승) 등 4명이 10승 이상에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하는 탄탄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했다.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 18승4패로 독주했던 LG는 5월부터 휘청거렸고 그사이 한화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후반기 초반 한화에 5.5경기 차로 뒤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여름 대반격에 나서 5.5경기 승차를 단 12일 만에 지워버렸다. LG는 7월말~8월에 걸쳐 13연속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기록했고 8월에만 18승1무6패를 올렸다. 막판 다시 한화의 맹추격이 있었지만 끝내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러한 반전이 가능했던 건 사령탑 3년 차를 맞이하는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 선수 육성 덕분이었다. 지난해 8년 차 유망주 손주영을 준수한 선발투수로 발굴해낸 염 감독은 올해엔 군 제대 후 돌아온 송승기를 5선발로 안착시켰다. 여기에 고졸 신인 김영우를 필승조로 성장시키며 불펜 구멍도 메웠다. 프런트도 현장의 요구에 발맞춘 안성맞춤 지원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부진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8월 초 데려온 톨허스트가 호투 행진을 이어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치열했던 선두 다툼이 끝났지만 아직 5위 싸움이 남았다. 5위 NC(70승67패6무, 승률 0.5109)와 6위 KT(71승68패4무, 승률 0.5107)는 승차 없이 승률 0.0002차 박빙이다. 결국 3일 창원에서 열리는 NC-SSG 경기와 수원에서 열리는 KT-한화전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행 막차를 탈 주인공이 가려지게 돼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일단은 승리하거나 두 팀 모두 져도 5위가 확정되는 NC가 유리한 상황이다. KT는 무조건 승리한 뒤 NC가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해야 5위가 될 수 있는 처지다.
이렇게 정규시즌이 마감되면 5일부터는 정규시즌 4위 삼성과 5위 팀이 맞붙는 와일드카드 시리즈(2선승제)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자는 8일부터 3위 SSG와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펼치고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위 한화와 16일부터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24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펼쳐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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