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수호 우선… 핵 사용 않길 바라”
장성들은 침묵… 중립성 논란 차단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장성들을 본토로 소집한 자리에서 핵무기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진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힘(핵무기)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며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중국)은 따라오고 있다. 핵도 그들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며 “이곳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본토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근본 원칙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단속 정책과 미국 내 주요 도시에 방위군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국경을 지키고 있으며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비군 중대장 소령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현역 장성 800여명 앞에서 미군이 ‘워크’(Woke·정치적으로 깨어 있다는 주장을 비판하는 용어) 탓에 전투력이 약화됐다면서 더는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연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정치색 짙은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군의 ‘중립성 유지’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군 장성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 유도에도 불구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침묵을 유지하며 애써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모습이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