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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친구 스트레스… 청소년 ‘心’각

입력 : 2025-10-01 19:04:01 수정 : 2025-10-01 21:44:50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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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 정신적인 압박
1년새 5%P 증가 42%
여학생은 50%에 달해
삶만족 OECD 하위권
자살률도 점점 증가세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물질적 삶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정신적 건강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의적 자해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의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생애주기 중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해 보여주는 보고서로, 2022년 첫 발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025년 기준 18세까지의 아동·청소년 인구는 708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7%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27.5%를 차지했던 2000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40년에는 9.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아동·청소년의 물질적 삶이 개선됐다는 것은 통계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8.6%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14.9%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동·청소년의 빈곤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것이다. OECD 37개국 중에서는 12위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주거환경을 봐도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기구의 비율이 2.2%로 2017년(4.4%)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2024년 기준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1년 전(37.3%)보다 5.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로 남학생(35.2%)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상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범불안장애 경험률 역시 2024년 14.1%로 1년 전(12.6%)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202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3.0명)보다 0.9명 증가했고, 2000년(1.5명) 이후 최고치다. 특히 2015년까지 5.9명이던 15~18세 자살률은 2023년 11.4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낮은 12∼14세에서도 최근 3년간 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에도 정신적 지표가 악화하며 15세 청소년이 느낀 삶의 만족도는 OECD 37개국 중 뒤에서 5번째에 머무르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삶의 만족도가 6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우리나라는 65%로 튀르키예(43%), 영국·칠레(62%), 폴란드(64%) 다음으로 낮았다.

 

상위권에 위치한 네덜란드(87%), 핀란드(82%), 덴마크(81%)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2020년 당시 우리나라(67%)보다 만족도가 낮았던 일본(64%·32위)은 2년 만에 71%까지 끌어올리며 24위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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