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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6500원이라며?”…손흥민 경기 보려다 2만2000원 낸 사연

입력 : 2025-10-01 14:08:53 수정 : 2025-10-01 14:08:52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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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혜택’의 탈을 쓴 OTT 요금제 함정
실제로는 추가 결제 유도…“불가피한 구조”

2010년대 중반 태동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 혜택 확대’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요금제 전략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과 수익성 제고라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과제다. 게티이미지

1일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OTT를 하나라도 구독하는 비율은 74%, 1인당 평균 구독 개수는 2.3개였다.

 

최근 조사 수치가 72~74%, 2.1~2.3개에 머무른 점은 성장세가 정체되고 시장이 포화 상태임을 방증한다.

 

더 이상 신규 가입자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강화로 옮겨갔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차별화된 요금제 출시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 혜택’의 탈을 쓴 OTT 요금제의 함정

 

우선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와우 멤버십 요금을 올리며 “무제한 OTT 시청 혜택 강화”를 강조했다.

 

1년도 안 돼 주요 콘텐츠인 프리미어리그·NBA 중계를 별도 상품 ‘스포츠 패스’로 분리했다.

 

기본 멤버십 7890원에 스포츠 패스 9990원 합산시 월 1만7880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혜택이 분리·유료화된 셈이다.

 

애플TV의 기본 요금제는 월 6500원이다. 손흥민이 뛰는 MLS 시청을 원하면 월 2만2000원의 ‘MLS 시즌 패스’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하나의 요금제만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없고, 사실상 이중 결제가 강제된다.

 

티빙은 앱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열었지만, 접근은 프리미엄 요금제(1만7500원)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웨이브와의 통합 요금제에서도 동일하게 최고가 ‘더블 프리미엄’에서만 애플TV+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가 요금제로의 ‘업셀링 전략’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반복되는 ‘추가 과금’ 구조

 

요금제 차등 외에도 개별 구매형(PPV) 과금도 흔하다. 유튜브,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은 기본 구독료와 별개로 최신 영화나 인기 콘텐츠를 추가 구매·대여 방식으로만 제공한다.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선택권”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구독료 + 반복 결제라는 이중 지출을 유도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일부 글로벌 OTT는 기본 요금제만 내면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국내외 다수 플랫폼은 콘텐츠별로 별도 구독이나 고가 요금제를 요구한다. 이런 차별적 요금 구조가 누적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OTT업계 “불가피한 선택”…소비자 신뢰 회복이 과제

 

OTT업계는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별 판권 계약·배급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요금제 차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과 수익성 제고라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성숙 → 수익성 압박 → 추가 과금 구조’라는 흐름이 고착화될수록 소비자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단기 수익보다 투명한 요금제와 안정적 서비스가 신뢰를 높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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