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때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경화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1일 이재명정부 첫 주미대사에 임명됐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강 신임 대사는 주유엔대표부 공사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2017년 6월 문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돼 2018∼2019년 북미 간 대화 국면에서 한국 외교를 총괄하고 2021년 2월 퇴임했다.

강 대사는 70년 외교부 역사상 비 외무고시 출신이자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비슷한 상황에서 한미 간 대북 정책 등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다.
강 대사는 이화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졸업 이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1999년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으로 특별 채용됐다.
외교부에는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발탁되면서 입부했다. 1997년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역한 것이 인연이 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인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유엔에서 줄곧 활동하며 다자외교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외교부와 유엔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강 대사는 당장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을 조율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미 간 관세협상, 동맹 현대화,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한국 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미측과 최전선에서 협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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