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귀성객 입장에서는 설레지만, 운전자에게는 ‘도로 위 고행’이 기다리고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출발 시간 선택에 따라 서울-부산 왕복에만 꼬박 14시간을 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긴 연휴, 분산 효과 있지만…추석 당일은 ‘절정’
1일 TMAP 추석 교통 예측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해 귀성길 정체가 일부 분산되지만, 추석 당일(6일) 정오 전후에는 예년보다 더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올해 소요 시간은 지난해 추석이나 지난 설보다 평균 10~20분 짧아질 전망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값일 뿐 잘못된 시간대 출발 시 ‘최악의 정체’는 피할 수 없다는 게 분석이다.
귀성길은 10월 4일과 6일이 최대 고비다.
4일 오전 11시 ‘서울→강릉’ 3시간43분, 4일 오후 3시 ‘서울→광주’ 4시간43분, 6일 낮 12시 ‘서울→대전’ 3시간20분, ‘서울→부산’ 6시간 41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장 원활한 시간대는 3일 새벽 0~4시로, 이때는 ‘서울→부산’이 4시간22분에 불과하다. ‘서울→광주’ 3시간10분, ‘서울→강릉’ 2시간34분, ‘서울→대전’은 2시간이면 도착한다.
귀경길 정체는 추석 당일이 절정이다.
6일 오전 11시 ‘부산→서울’ 7시간50분, 6일 오후 1시 ‘광주→서울’ 6시간24분, ‘강릉→서울’ 4시간1분, 6일 낮 12시 ‘대전→서울’ 3시간55분 정도 예상된다.
정체는 7~8일에도 이어지다 8일 오후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한글날인 9일은 평소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명절 교통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생생한 현실…전문가들 “졸음운전, 사고의 주 원인”
과거 10년간 추이를 보면 귀성길은 명절 이틀 전과 당일 오전, 귀경길은 명절 당일 정오 전후가 정체의 절정으로 반복돼 왔다.
올해는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이 겹친 ‘초장기 연휴’라는 점에서 귀성길은 다소 분산될 수 있다.
연휴를 마무리하는 귀경길은 여전히 예외가 없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귀성·귀경 모두 새벽 시간대를 노려야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며 “출발 시간을 2~3시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정체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 “졸음운전과 급정거 사고가 명절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라며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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