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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준에 부합하는 담배 유해성분·함유량 공개돼야”

입력 : 2025-09-30 19:51:50 수정 : 2025-10-01 09:53:28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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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에 핵심 유해정보 표기, 공포 이미지보다 효과적”
한국PR학회 '금연 캠페인 공중관계 중심 패러다임 전환 세미나' 개최

“담뱃갑에 표기된 공포 이미지만으로는 소비자의 강력한 금연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

 

고영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담배 유해성 관리법 시행과 국민의 알권리 : 디자인, 정보, 행동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윤희 기자

한국PR학회는 30일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금연 캠페인의 공중관계 중심 패러다임 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는 11월 1일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금연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소통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영지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담배 유해성 관리법 시행과 국민의 알 권리: 디자인, 정보, 행동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담배 유해성분 고지 유형이 소비자의 정보 추구 의향과 흡연자의 금연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고 교수는 ‘담배 유해성분 고지 유형에 따른 신뢰도’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담배 표기에 ‘유해성분 결과의 위협성’을 경고하는 것보다, 핵심 유해정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뱃갑에 표기된 공포 이미지가 금연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7.6%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공포 이미지를 통한 경고 전략이 금연 행동 변화를 강력하게 유도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연 의도를 결정짓는 요소는 ‘정보추구 성향’에 있다”면서 “소비자가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려는 성향이 강할수록 유해성분을 고지하는 것이 흡연 의도 변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다른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타르나 니코틴 등 유해성분 일부(8종)만을 담뱃값 포장지에 표기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첨가물 전종과 주요 유해물질 93종을 공개하고 있다. 브라질은 담배 구성성분 163종과 배출물 49종, 부배출물 47종을 의무 제출하고 있다.

 

고 교수는 최근 여성과 청소년 사이에서 나타나는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와 관련해선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과 맞물려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유해성분 및 함유량이 공개되어야 한다”면서 “디자인이 가미된 정보 전달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실질적 논의와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담배 유해성 및 유해성분 공개에 대한 대중인식 고찰에 대한’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음식을 구입할 때도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아직도 담배는 어떤 성분이 있는지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다”면서 “설문에서도 담배 제품에 포함된 모든 유해성분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 비율의 83.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흡연자,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등 대상별 맞춤형 메시지와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욱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해성 정보공개 효과 연구: 흡연정도와 메시지 소구 전략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황 교수는 “중증 흡연자의 경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정보형 메시지가 금연 의도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전자담배를 포함해 흡연 정도와 제품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맞춤형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 확산과 관련해 기존의 ‘중독 측정자’로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함께 제기됐다. 

 

최근 보건복지부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다.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5%로 가장 낮았다. 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니코틴을 찾을 만큼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 신종담배 사용자 그룹에서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고 교수는 “기존 캠페인이나 메시지들은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에 비해 경고 문구나 유해성 전달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실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여성과 청소년 흡연자의 확산에 따른 유형자별 전달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홍림 선문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 고영지 광운대 교수(세 번째), 유선욱 한국PR학회 회장(네 번째), 유현재 서강대 교수(다섯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윤희 기자

유선욱 한국PR학회 회장은 “법 시행을 계기로 건강 캠페인의 패러다임을 국민과의 관계 형성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효과적인 캠페인이 수립되고 이를 전략이 현장에서 관철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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