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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병원체 보유자 5년 만에 32.8% 급증…“9가 백신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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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30 19:12:16 수정 : 2025-09-30 19:12:16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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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병원체 보유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중심의 두경부암·구인두암 발병이 늘면서 남성 청소년 HPV 예방접종 확대와 9가 백신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사업을 반영한 만큼,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이 30일 질병관리청으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HPV 병원체 보유자 신고 건수는 1만45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만945건에 비해 32.8%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이미 9394건이 보고됐다. 여성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같은 기간 남성 보유자는 117건에서 21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국제인유두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암 발생의 5%가 HPV에 기인하며, 연간 3만7800여 건의 암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서도 HPV 관련 암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두경부암 남성 환자 수는 2020년 9만3208명에서 올해 11만5474명으로 23.9% 늘었고, 같은 기간 구인두암 환자도 4388명에서 5586명으로 27.3% 증가했다. 진료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의 예방접종 정책은 국제 기준에 못 미친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34개국에 달하지만, 한국은 일본·멕시코와 함께 여성만 지원한다. 일본은 9가 백신을 지원하고 있어, 한국만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연구’에서도 HPV 9가 백신은 12세 여아 대상 3위, 12세 남녀 공동 대상 6위로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대상을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2가·4가에서 9가 백신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재명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12세 남성 청소년 HPV 접종 예산을 반영했다. 질병관리청 추계에 따르면 국가 예방접종을 전면적으로 9가 백신으로 바꿀 경우 접종률에 따라 90억~165억 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희승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출발부터 달라야 한다”며 “예산 확보를 통한 점진적 확대와 양질의 백신 전환으로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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