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22살의 나이에 3인조 혼성그룹 ‘타이푼’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데뷔한 솔비는 2008년 ‘타이푼’을 탈퇴한 뒤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그는 2008년 솔로 앨범 ‘Do it’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으며, 같은 해 MBC 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뮤지컬 ‘톡식 히어로’와 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통해 연기자로서도 주목 받았다.
2008년 MBC ‘쇼! 음악중심’의 7대 MC로 나서며 예능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예능에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명실상부 ‘예능 대세’로 각광받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와 함께 ‘가짜 음란 동영상’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에 솔비는 2010년부터 치유의 목적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했고, 2012년 본명 ‘권지안’으로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25년 현재, 무한한 역량을 발휘하며 화가로 성공적인 안착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솔비의 미술 작품 최고가가 2300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선을 모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1점당 500만원 정도였던 그의 그림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약 5배가 뛰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솔비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28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림은 무조건 정가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주문 제작은 받지 않는다. 누군가 주문 제작을 했을 때, 아무리 요청에 맞춰 그린다 해도 100% 주문자 마음에 드는 작업은 할 수 없다. 타인이 아니라 제가 몰입해서 준비한, 제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솔비는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5년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셀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을 선보였다. ‘셀프 콜라보레이션’은 캔버스 위에서 음악 퍼포먼스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솔비만의 작업 방식으로 붓 대신 온몸을 활용해 작품을 그려낸다. 그의 이 독특한 작업 방식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개념의 융합 장르로 인정받으며 ‘2019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아트테이너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기도 했다.

솔비는 201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며 전시 투어를 해왔다. 그 첫걸음으로 2019년 3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트리트 드림 갤러리에서 팝업 전시를 열었다. 이후 그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작업 방식은 더욱 각광 받으며 러브콜이 쇄도했고, 2019년 10월 세계적인 아트 페스티벌 ‘2019 라 뉘 블랑쉬 파리(2019 La nuit blanche PARIS)’의 초청 작가로 선정되며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 대중예술인으로서는 최초로 초청돼 퍼포먼스 페인팅을 펼쳤다.
또한 같은 해 이탈리아 유명 문화 예술 그룹인 ‘ITS LIQUID GROUP(이하 ITS 리퀴드)’에서 전 세계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이달의 글로벌 아티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월의 작가(Artist of the month-April 2021)’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12월에는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PIAB21)’에서 대상인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듯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가 최근 또 하나의 놀랄만한 소식을 들고 왔다. 다름 아닌 포르투갈 포르투의 틸싯 갤러리(tilsitt gallery)에서 개인전 ‘허밍 레터(Humming Letters)’를 선보이게 된 것. 해당 전시는 갤러리 측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전시장에는 화가 권지안의 대표 연작인 ‘허밍 레터’ 시리즈 약 10점이 소개된다. 이 시리즈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허밍’이라는 소리로 담아낸 작품으로, 솔비는 ‘언어의 리듬’이라는 독창적인 주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솔비는 그동안 화가 권지안으로서 음악과 회화를 결합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해오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치유를 목적으로 시작한 미술은 어느새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며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고 있는 솔비에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가수 솔비이자 화가 권지안이 보여줄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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