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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방 문제’ 대응하는 ‘K혁신’…韓 로봇 기술 활용해 노후설비 진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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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30 14:54:11 수정 : 2025-09-30 14:54:11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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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는 집중호우 시 강이 범람할 우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강 수위 조절을 위한 배수 설비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지어져 노후화했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50년 동안 제대로 된 상태 진단조차 못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한국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 소테리아에이트의 ‘노후 인프라 진단 로봇’이었다. 작업 속도가 사람보다 10배 빠르고 지방자치단체 예산 부담도 덜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시즈오카현은 스타트업에 대한 테스트베드 제공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업체 입장에서도 실증 실험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30일 도쿄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일본 지자체 간 디지털전환(DX) 파트너십 포럼 참석자들이 한국 업체 소테리아에이트의 노후 인프라 진단 로봇이 일본 시즈오카현 노후 배수 인프라 점검에 참여한 사업 관련 동영상을 보고 있다. 코트라 일본지역본부 제공

소테리아에이트는 인공위성과 드론 분석을 통해 진단이 필요한 지점을 가려내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터널 등에 탐사 로봇을 들여보내 손상 상태를 상세히 진단했다. 2023년 암거형 배수터널 진단 사업을 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농업용수로 점검도 실시했다. 후쿠로이시 관계자는 “지진·호우 등 재해가 계속 일어나는 가운데 배수 설비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확인 작업이 필요했다”며 “저희의 스타트업 대상 실증실험 사업과 한국의 로봇 기술이 만나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고 말했다.

 

30일 도쿄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일본 지자체 간 ‘디지털전환(DX) 파트너십 포럼’은 저출생고령화, 일손 부족, 설비 노후화 등 일본의 지역 과제 해결에 한국의 AI·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러닝 솔루션 업체 뉴인의 경우 시즈오카 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한 사례다. 뉴인 일본법인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태블릿PC가 제공됐지만 활용을 못 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현지화된 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실증 실험을 했다”며 “한국의 기술로 일본 지자체와 함께 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도쿄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일본 지자체 간 디지털전환(DX) 파트너십 포럼에서 강경성 코트라 사장(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트라 일본지역본부 제공

일본 지자체는 한국 혁신기업의 장점으로 탁월한 기술력과 빠른 실행력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는 도쿄도 시부야구, 나고야시, 시즈오카현, 요코하마시, 고베시, 오키나와현 등 주요 지자체 관계자들이 나와 자본 및 사무실 임차료 지원, 테스트베드 제공, 스타트업비자 발급 등 지원 사업을 홍보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키나와현 관계자는 “오키나와는 아시아 주요 도시를 4시간 안에 갈 수 있는 20억 인구의 중심이자 일본 내에서 합계출산율과 젊은층 비율 등이 가장 높은 젊고 활기찬 도시”라며 “한국 기업 여러분들이 오키나와를 일본과 아시아의 기점으로 삼아 활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2021년부터 일본 주요 지자체의 DX 프로젝트 수요를 발굴해 우리 기업의 실증사업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개 도시와 4건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8개 지자체와 협업 중이다. 특히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저출생고령화, 수도권 집중 등 양국 공통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는 한국 기업과 일본 지자체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한국 기업의 AI·디지털 기술은 경제사회구조가 유사한 양국이 공동의 직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훌륭한 도구이자 전략”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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