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성인들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40대 남성의 비만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환자 비율은 남성 26.3%, 여성 17.7%로 전년 대비 각각 2.9%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로, 고지혈증은 남녀 모두 23.4%로 집계돼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은 48.8%로 3.2%포인트 늘어난 반면, 여성은 26.2%로 1.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40대 남성은 61.7%가 비만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1.5%포인트 급증했다. 같은 연령대에서 고혈압(27.8%), 당뇨병(13.7%), 고지혈증(27.5%) 유병률도 모두 올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지만, 관리 지표는 개선됐다”며 “30~40대에서 고혈압·당뇨병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흡연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성인 흡연율은 남성 36.0%, 여성 6.9%로 전년보다 각각 2.9%포인트, 1.4%포인트 줄었다. 다만 일반 담배 흡연율은 줄었지만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행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13.6%로 전년(13.8%)과 비슷했고, 월간 폭음률도 37.8%로 지난해(37.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30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12.6%)과 폭음률(35.9%)은 각각 3.1%포인트, 3.8%포인트 상승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유산소 운동 52.1%, 근력운동 28.4%, 걷기 44.2%로 조사됐다. 영양 섭취에서는 과일류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가 늘었으며, 특히 30~50대 남성의 육류 섭취량은 20g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 섭취량은 하루 평균 1865㎉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지방 섭취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 30대 남성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30.2%를 지방에서 얻고 있어 권장 상한선(30%)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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