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가능성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오전 3시20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온스)당 3847.2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8일 처음으로 3600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달 들어 3700달러를 넘어 380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하며 급등했다.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3855.20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거래에서 3863.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 정부 부채 수준과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화의 준비자산 지위에 대한 의문 등에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여기에 미국 연방 정부가 업무정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금값은 더욱 치솟았다. 전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 합의 없이 끝났다. 30일까지 미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0월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이달 들어 골드만삭스, UBS, 도이치뱅크 등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 목표가를 속속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금값이 2026년까지 온스당 4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미국 국채 투자금의 1%가 금으로 이동해 금값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주식 급락에 대비한 ‘피난처’로 여겨 왔는데, 연준 독립성이 위협받을 경우 대체제인 금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UBS도 지난 12일 2025년 말 기준 금 가격 목표를 기존 온스당 3500달러에서 3800달러로 상향했다. 지난 17일에는 도이치뱅크가 2026년 평균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00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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