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비정규직 확대와 외식비 급등이 겹치며 소득 체감도는 오히려 후퇴했다.
청년 세대의 소득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 결혼·출산 기피 등 사회 구조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년만 ‘1%대 증가’…세대별 격차 확대
30일 한국경제인협회의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대의 연평균 실질소득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같은 기간 △30대 3.1% △40대 2.1% △50대 2.2% △60대 이상 5.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청년 세대만 유독 낮은 수준이다.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014~2019년 2.6%→2019~2024년 1.1%로 급격히 둔화했다.
취업 문턱은 낮아졌지만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생활비 급등이 소득 체감도를 악화시킨 것이다.
◆“고용의 양적 개선? 질적 후퇴”…외식비 급등, 생활 압박 가중
통계상으로 20대 고용지표는 나쁘지 않다. 10년간 실업률은 9.0%에서 5.8%로 낮아졌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같은 기간 20대의 비정규직 비율은 11.1%포인트 상승하며 오히려 ‘고용의 질’은 후퇴했다.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근로소득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10년간 이들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연 3.6%로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취업을 해도 체감 소득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청년 세대의 지갑을 가장 크게 옥죄는 요인은 물가, 특히 외식비 상승이다. 20대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과거 5년간 연 3.8%에서 최근 5년 4.0%로 오히려 개선됐다.
체감물가 상승률이 같은 기간 1.1%에서 2.8%로 두 배 이상 뛰며 실질소득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
20대 소비에서 비중이 큰 음식·숙박비가 집중적으로 오른 탓이다. 실제로 외식 물가 상승은 단순한 생활비 부담을 넘어, 청년층의 저축 여력을 줄이고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책 초점, 양에서 질로…물가 안정 병행 필요
한경협은 보고서를 통해 “고용 훈련, 기업의 양질 고용 창출 여력 확대 등 질적 고용 정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노동시장 정책 지출 규모는 GDP 대비 1.02%로 OECD 평균(0.98%)보다 높지만, 직접 일자리 창출 등 양적 확대에 치중해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외식비 부담 완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청년층 생활비를 직접 압박하고 있어서다.
할당관세 적용, 농산물 유통 효율화 등 공급망 안정 정책을 통해 외식 물가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경협은 제안했다.
◆전문가들 “청년 소득 침체, 사회 전반에 ‘충격파’”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단순한 청년 세대의 ‘소득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20대는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출발 세대이자 미래 소비·투자의 핵심 주체”라며 “소득 개선이 더뎌질 경우 주거, 결혼, 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구조와 경제 활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 소득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고통’이 아닌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라는 점에서 정책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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