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내연차도 자율주행 구현
운송비·인력난 해결에 큰 도움
서울로보틱스가 일본의 완성차 업체 닛산그룹의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서울로보틱스는 닛산그룹이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항만이나 물류 거점으로 이동시키는 ‘탁송’ 과정에 자사 ‘레벨5 컨트롤 타워’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레벨5 컨트롤 타워는 공장과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 운전자나 안전요원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인프라 기반 인공지능(AI) 설루션이다. 차량이 아닌 도로나 주차장 등 인프라에 AI를 적용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도 원격제어로 자율주행차처럼 운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로보틱스는 “폭설·폭우 등 혹독한 기상조건에서도 정확한 객체 인식을 구현하고, 수십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군집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레벨5 컨트롤 타워 기술로 탁송 전 과정을 무인 자동화할 전망이다. 기존엔 기사 5명이 50대의 차량을 옮기는 데 1시간가량 소요됐지만, 서울로보틱스 설루션을 적용하면 사람 없이 5∼6분 만에 탁송이 가능하고 대당 운송비용도 약 7만원에서 1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겪는 탁송 기사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번 닛산 프로젝트 수주로 현재 논의 중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본계약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Y컨설팅은 2030년 물류 자율주행 시장이 112억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특히 서울로보틱스의 1차 목표 시장인 ‘완성차 탁송 자동화’ 분야는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