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올가을 분양시장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청약통장을 오래 준비해온 그는 ‘더샵신풍역’ 분양 소식을 듣고 관심 단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다. 김씨는 ‘전용 84㎡ 새 아파트를 기다려온 만큼 이번에는 꼭 청약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9일 직방(대표 안성우)에 따르면 2025년 10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만 8,091세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 9145세대)보다 99% 늘었다. 일반분양 물량도 2만 3797세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1만 4575세대) 대비 63% 증가할 전망이다.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에겐 가을 성수기를 맞아 선택지가 한층 넓어진 셈이다.
앞서 9월에는 계획된 3만여 세대 중 2만 993세대가 실제 공급돼 70%의 실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도 1만 3384세대가 공급되며 68% 수준을 나타냈다. 추석 연휴 전 분양 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려는 분위기 속에 상당수 단지가 예정대로 분양공고를 낸 영향이다.
10월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가 끼어 있음에도 건설사들이 성수기 분양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일정을 맞추면서 공급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 5,134세대(66%)를 차지하며 지방(1만 2957세대)을 압도한다. 경기도가 1만 8295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4291세대), 인천(2548세대) 순이다. 지방에서는 부산(2700세대), 충남(2370세대), 경남(2265세대), 경북(2166세대) 등이 뒤를 잇는다.
주요 단지를 보면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신풍역(2054세대)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서초(1161세대)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931세대)이 분양에 나선다. 경기에서는 ▲광명시 힐스테이트광명11(4291세대) ▲성남 분당구 정자동 더샵분당티에르원(873세대) ▲파주 운정아이파크시티(3250세대) ▲안양 자이헤리티온(1716세대) ▲평택 브레인시티비스타동원4BL(1600세대) 등이 대규모 공급을 예고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시티오씨엘8단지(1349세대) ▲인하대역수자인로이센트(1,199세대)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선 ▲부산 동래푸르지오에듀포레(1481세대), ▲사상구 더파크비스타동원(852세대), ▲대구 북구 금호워터폴리스 대방엘리움F2BL(746세대), ▲충북 청주 두산위브더제니스청주센트럴파크(1618세대), ▲충남 천안 휴먼빌퍼스트시티(1541세대)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은선 직방 랩장은 “새 아파트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가을 성수기에 쏟아지는 물량이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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