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지지 3위… 표심 확보 ‘안간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시마네현의 소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날’ 행사와 관련해 “원래라면 당당하게 장관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후보는 27일 총재 후보 5명이 참석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모두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는데, 정부 대표 참가자를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그는 28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분사에 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후지TV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5500억달러(약 775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후보 중 유일하게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해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
선거전 초반 다카이치 후보는 당선 후 야스쿠니 참배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심화시켜” 대응하겠다고 하는 등 ‘강경 우파’ 색깔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나 총재선거에서 50% 비중을 차지하는 국회의원 표 확보에 애를 먹자 보수 성향 당원·당우 지지 극대화를 위해 본색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ANN방송이 이날 공개한 의원 295명 표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80여표로 1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약 60표로 2위였다. 다카이치는 50표에 약간 못 미쳤고 나머지 두 후보는 각 30표가량이었다. 약 40명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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