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군면에는 금강의 맑은 물과 푸른 나무로 가득한 창벽(蒼壁)을 마주할 수 있는 명소인 금벽정(錦壁亭)이 있다. 17세기에 금강변에 지어진 정자로 조선시대 유림들은 이곳에서 학문을 교류하며 사상을 나눴다고 한다. 특정 제목을 붙여가며 시를 짓는 ‘제영시’를 많이 남긴 역사가 깊은 정자이나 네 차례 옮겨졌다가 2001년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되는 아픔을 겪었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24년 만인 올해 9월 복원됐다.
복원된 금벽정은 관련 문헌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17세기 조선 후기의 ‘사가누정(私家樓亭)’ 건축양식으로 조성됐다. 훼손된 두 점의 현판을 기존 모습과 동일하게 복원했고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특징을 살린 한글 현판도 새롭게 설치했다.
세종시는 금벽정 인근에 포토존과 수국 꽃조명 등을 설치해 문화관광 요소를 덧입혔다. 세종시는 금벽정이 충청유교문화와 금강 누정 문화자원의 대표 자원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시 팽창으로 안타깝게 사라졌던 금벽정이 세종시에 돌아온만큼 지역 대표 문화유산자원으로 홍보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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