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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아니라 백악관 인사팀장?… 트럼프, 이번엔 MS 사장 해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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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8 13:49:17 수정 : 2025-09-28 13:49:17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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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 위협”…1·6 의회 폭동 대응 맡아
인텔 CEO도 사퇴하라더니…기업 쥐락펴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고위 임원을 해고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게 “즉각 사임하라”고 날을 세운 지 한 달 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놀랍게도 모나코가 MS의 글로벌 업무 총괄 사장으로 고용돼 있는데 이는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높은 직책”이라며 “MS는 모나코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 정부와 MS가 맺은 계약을 고려하면 모나코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는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수많은 불법 행위로 최근 모나코의 보안 인가를 박탈하고 국가 안보 정보 접근을 차단했으며 모든 연방 소유지 출입을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나카가 어떤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오랜 악연이 이번 해임 요구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모나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 안보·대테러 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2021년 ‘1·6 의회 폭동’의 강경 대응을 주도했다. 1·6 의회 폭동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1·6 의회 폭동을 ‘사랑의 날’로 포장하고 이로 인해 기소된 1500여명을 사면하는 한편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맡은 인사들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 모나코는 지난 7월 MS에 합류해 각국 정부와의 정책 협력, 규제 대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한 곳의 임원 해고를 압박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요 기업에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에도 대중 수출 통제 위반 논란이 불거진 인텔의 탄 CEO를 상대로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를 공개 압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탄 CEO와 회동한 뒤에는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관세 효과를 잘못 예측했다며 이코노미스트를 해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식품 기업 코카콜라에는 옥수수 시럽 대신 미국산 사탕수수를 사용할 것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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