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은 지난해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량이 1500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000t 이상을 사들였고, 연말까지 1800t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21년 매입량 500t과 비교하면 3.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물량은 2021년 500t, 2022년 900t, 2023년 1100t, 작년 1500t 등으로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취급 어종도 초기 3∼4종에서 현재는 꽃게와 고등어, 갈치, 주꾸미 등 30여 종으로 다양화했다. 매입 지역 범위도 신안과 완도, 영광 등 호남권 섬과 경상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쿠팡은 지역 어민과 수산물 업체들이 유통비용 부담을 줄여 판로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산지직송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산지직송 서비스는 수산물을 포장·검수해 냉장 탑차로 배송, 다음 날 새벽 고객 식탁에 올리는 방식이다. 오후 1시 이전 주문 시 익일 새벽 배송이 원칙이다.
새벽에 잡은 제주 수산물을 냉동 절차 없이도 싱싱한 생물 상태를 유지, 항공기와 쿠팡 물류망으로 전국 소비자에 새벽 배송하는 사례는 쿠팡이 처음이다.
최승훈 SH수산 대표는 "쿠팡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산지직송으로 연결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경남 거제의 수산업체 숨비해물은 올해 쿠팡 매출이 30억원 수준으로 전체 회사매출의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양승현 숨비해물 대표는 "물류 부담을 크게 줄이고, 고용도 2021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어촌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고품질 수산물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산지직송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어민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수산물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청과 수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한 쿠팡은 항공기로 새벽 배송이 가능한 수산물을 늘릴 계획이다. 민어나 가자미, 오징어·뿔소라·성게 등 다른 수산물도 어획 시즌에 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제주 지역의 더 많은 중소업체와 어민들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항공편을 활용해 이들의 전국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고객을 위한 배송과 상품 개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