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50·40대가 최다 비중 차지
전문가 "사회·구조적 접근 없인 한계…보편적 개입 시급"
지난해 자살 사망률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10~30대 젊은층의 주된 사망요인이었던 자살이 이제 경제활동의 중추인 40~50대까지 번지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는 706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7844명)보다는 적고 2023년 상반기(7142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2년 상반기(6436명)보다는 많았다.

이대로라면 연간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1만4872명)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22.4%)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9.0%), 60대(15.1%), 30대(13.5%), 70대(9.8%), 80대 이상(8.9%), 20대(8.8%), 10대 이하(2.5%) 순이었다.
최민재 고려대 보건대학원 연구원 등은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제사회보장리뷰' 가을호에 게재한 '자살 예방의 공중보건적 관점과 시사점' 글에서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며 "공중보건적 접근이 자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살 생각이나 행동을 경험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 개입'을 넘어 자살 위험이 높은 대상에 대한 '선별적 개입'과 전체 인구 집단에 대한 '보편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6.6%) 늘어나 2011년(31.7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5만8569명으로 전년보다 6058명(1.7%) 늘었다. 이 역시 13년 만에 최대치다. 남성 19만1738명, 여성 16만6831명이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80명으로 전년 대비 14명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가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4.1%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5.3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사망원인별로는 △암(174.3명) △심장질환(65.7명) △폐렴(59.0명)이 3대 사인으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는데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암 사망은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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