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특사로 가석방 된 범인이 출소하자마자 강도 및 살해를 저지른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전 영덕경찰서 수사과장 김희종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이날 소개된 사건은 한 소주방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로 시작됐다.
화재는 20분 만에 진압됐지만, 내부에서는 참혹한 현장이 드러났다. 바닥에 있던 군용 모포를 들춰보니 소주방 여주인의 시신이 엎드린 채 발견됐고, 등 뒤에는 식칼이 놓여 있었다. 목에 흰 수건이 감겨 있었는데 잔혹한 범행이었다. 전신 11곳에 자상이 발견됐고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흔적도 확인됐다.

피해자는 50대 여주인으로, 사인은 목 대동맥 절단에 따른 실혈사였다. 서랍장은 열려 있었고 지갑도 없었다. 가족에 따르면 목걸이와 팔찌도 사라졌다. 수사팀은 현장에 남겨진 베어 먹은 배 한 조각을 근거로 단골손님의 범행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작은 마을 특성상 주민들이 입을 닫으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그렇지만 사건 발생 3주 만에 피해자의 지인이 “그날 가게에서 낯선 남자를 봤다”고 제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제보자는 섬뜩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증언했다.

CCTV를 통해 확인된 차종과 렌터카 업체 조사 끝에 33세 김 씨(가명)가 용의자로 특정됐다. 그는 강도강간 등으로 6년간 복역하다가 사건 발생 2개월 전, 크리스마스 특사로 가석방됐다.
그가 업체에 남긴 번호와 면회 기록을 통해 김 씨와 함께 수감됐던 전과자인 37세 명 씨(가명)도 공범으로 드러났다. 그는 살인미수로 4년형을 살았던 인물로, 이들은 출소 후 함께 범행을 공모했다.
명 씨는 가족들이 면회를 오지 않자 “죽이겠다”며 협박까지 했던 상황이었다. 범행 목적은 돈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피해자를 둔기로 가격한 뒤 금품과 현금을 빼앗았다. 얼굴을 기억하고 신고할까 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두 범죄자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독립운동 하다가 잡혀간 것도 아니고 특사는 무슨 특사”, “배 한 조각이 결정적인 단서였네요”, “포항에 살고 있지만 뉴스에 안 나오는 살인사건도 있어요”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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