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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절반은 떠난다”…길어진 연휴에 여행 수요 ‘폭발’

입력 : 2025-09-26 05:48:05 수정 : 2025-09-26 05:50:09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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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 ‘황금연휴’가 바꿔놓은 명절 풍경

올해 추석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하나의 ‘여행 시즌’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멤버스 ‘라임(Lime)’ 제공

10월 3일 개천절부터 9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최장 10일간의 연휴에 직장인들이 하루 연차만 내면 황금같은 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 절반 가까이가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 귀향” 공식 깨졌다…성인 2명 중 1명은 “여행 간다”

 

롯데멤버스가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추석 연휴 계획’ 설문조사 결과, 47.4%가 “여행을 간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고향 방문’(41.3%), ‘집에서 휴식’(41.3%)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여행 수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20.6%포인트 증가한 30.5%, 해외여행도 10.5%포인트 상승한 16.9%로 조사됐다.

 

국내 인기 여행지는 △강원도 (27.2%) △경상도 (26.6%) △제주도 (25.9%) 순이었다. 해외 인기 여행지는 △일본 (39.6%) △동남아시아 (20.7%) △미국·캐나다 등 미주 지역 (11.2%) 등이었다.

 

여행 기간은 국내 평균 4.5일, 해외 평균 6.4일로 나타났다.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으로 명절 기간 여행을 만끽하려는 경향이 읽힌다.

 

◆“하루 휴가 내서 열흘 쉰다”…직장인 10명 중 3명, 연차 쓴다

 

올해 추석 연휴는 법정 공휴일과 주말이 맞물리며 7일간 쉴 수 있지만, 여기에 10월 10일(금요일) 단 하루 연차를 더하면 최대 10일간의 ‘초특급 휴식’이 가능하다.

 

조사 대상자의 29.3%가 “개인 휴가를 활용해 연휴를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휴가를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42.9%, “무직 등으로 해당 사항 없음”은 27.8%였다.

 

물론 모든 이가 연휴에 떠나는 것은 아니다. 여행 계획이 없는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38%)를 꼽았다.

 

이어 “경제적 부담”(33.1%), “고향 방문 계획”(30.7%) 등이 뒤를 이었다. 여전히 ‘명절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라는 인식도 공고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명절 의례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4.8%로, 전년 대비 무려 16.4%포인트 증가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차례를 지내는 집안도 형식은 간소화되는 추세다. 전통적 명절 문화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여전하지만, 간편하게, 실용적으로 바뀌는 추세가 뚜렷하다.

 

◆명절 선물도 ‘현실적으로’…주는 건 용돈, 받고 싶은 건 상품권

 

명절 선물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도 눈에 띈다. 응답자들은 준비할 선물 1위로 ‘용돈’(41.6%)을, 받고 싶은 선물로는 ‘상품권’(51%)을 꼽았다.

 

그 외에도 선물 품목으로는 과일(19.6%), 건강기능식품(16.2%), 정육(15.3%) 등이 인기였다. 용돈 금액대는 △10만~20만원 40.4% △20만~30만원 27.9% △5만~10만원 13.9%였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명절엔 무조건 귀성’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긴 연휴가 맞물린 올해는 명절을 “쉼과 여행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분명해졌다. 동시에 차례 문화는 간소화되고, 선물도 실속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 전통의 형태는 바뀌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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