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남북의 군사적 대치로 인한 불안정성 탓에 한국이 저평가되는 문제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실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설명하던 중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제안한 배경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핵무기를 이미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고, 핵폭탄을 싣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이대로 방치하면 매년 15∼20개 정도 핵폭탄이 늘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려되는 점은 북한이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핵탄두 생산이나 ICBM 개발 및 수출을 중단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안보적 이익이 있지 않나. 그러니 단기적으로 이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감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력을 고려하더라도 한반도의 안보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뉴욕거래소 초청으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인 뉴욕거래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초청을 수락했다. 월가 금융권의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이재명정부의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을 알리고,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뉴욕거래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다만 한국 정상이 이곳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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