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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 호랑이 말살했대”…‘케데헌’ 덕에 日 만행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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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4 09:33:02 수정 : 2025-09-24 09:55:26
서혜주 온라인 뉴스 기자 hyeju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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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케데헌’ 속 더피. 넷플릭스 제공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덕분에 일본의 일제강점기 시절 만행이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 해외 틱톡커의 계정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의 호랑이를 ‘해수(害獸)’로 지정하고 조직적으로 사냥해 결국 멸종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23일 기준 해당 게시물은 18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12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틱톡커는 ‘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에 빠지게 돼 한국 호랑이에 대해 검색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며 일제 시대의 일부 역사를 알고 있었지만, 이번 사실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많행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은 1917년 ‘정호군’이라는 대규모 민간 호랑이 사냥대를 조직해 조선 호랑이 토벌에 나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호군’은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만든 조직으로 강원도·함경북도 등에서 대대적인 호랑이 사냥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피 덕에 의도치 않은 일본의 일제강점기 시절 만행이 파묘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정호군’은 호랑이 사냥 자체보다 식민지 조선에 대한 지배자로서 역할이 더 컸으며, 일제의 위상을 선전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던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2000여개가 넘는 댓글을 남겼다. 그들은 “일본은 한국의 민족 정체성을 억압하기 위해 국화인 무궁화를 근절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회복의 상징이 됐다”, “일본은 너무 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이 외에도 한국의 오래된 건축물을 파괴하기도 했다”, “일본은 전쟁 범죄를 역사책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이 같은 댓글에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케데헌 덕에 일본 만행이 전 세계에 드러났다”,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구나”, “근데 일본이 제작사 아닌가”, “그 누구도 못했던 일을 케데헌이 해냈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케데헌’ 열풍으로 전 세계가 한국 문화와 역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일본 자본이 투입된 ‘케데헌’을 통해 일본의 일제강점기 역사 재조명이 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였다. ‘케데헌’은 일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소니 픽처스 이미지 웍스가 공동 제작했지만, 오히려 과거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가 된 것.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가 인기를 얻으며 해당 모습과 유사한 모습의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매출이 급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K-팝 문화를 통해 전 세계 팬이 한국의 문화는 물론,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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