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가 농촌 유학 가족을 위한 전용 거주 시설을 조성하며 작은 학교 살리기와 지역 활력 제고에 나섰다.
정읍시는 칠보면 시산리에 공동이용시설 1동과 단독주택 10세대로 구성된 가족체류형 주거단지를 조성해 농촌유학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총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최근 공사에 착수했다. 인근에는 칠보초와 무성서원, 태산선비문화관이 있으며 현재 유교수련원도 건립 중이다.
올해 2학기 기준 이 지역 초등교 농촌 유학생은 5가구 9명이다. 그동안 거주시설 부족으로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잦았던 만큼, 시는 이번 사업이 농촌유학생 수 확대와 작은 학교 활성화,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편안한 생활공간이 농촌 유학의 핵심”이라며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전체 농촌 유학 인원은 2022년 27명에서 올해 257명으로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도내 각 학교는 숲 체험·역사 탐방·인공지능(AI) 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학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자체는 가족 체류형·홈스테이형 거주 시설과 체재비 지원 등 행·재정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진안군은 부귀초 인근에 총 45억원을 들여 18가구 규모의 ‘꿈터마을’을 완공해 18가구 농촌유학 가족을 맞이했고, 순창군과 임실군도 각각 유학 거주시설을 잇따라 마련했다. 전북도는 거주시설 확충과 유학 경비 지원, 특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농촌유학 가족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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