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집중…경기선 사망사고 2건 발생

2021년 10월 경기 안산시에서 전동킥보드를 몰다 사람을 치고 도주했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2022년 9월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전동킥보드로 보행자 2명을 치고 달아난 뒤 3일 만에 검거됐다. 당시 행인들은 목뼈에 금이 가고 쇄골이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같은 해 5월 경기 평택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에 취해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다 음주단속 경찰관을 치고 도주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로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교통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뺑소니 교통사고는 2020년 22건에서 2021년 45건, 2022년 88건, 2023년 106건, 2024년 147건으로 5년 새 6.7배가량 치솟았다.

지난 5년간 총 408건의 사고로 2명의 사망자와 4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사고 피해자는 432명이었는데, 0~12세 87명(20.1%), 60세 이상이 79명(18.3%)으로 타 연령층보다 아동과 고령자 피해가 잦았다.
뺑소니 사고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비교적 많은 수도권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2020년 6건에서 2024년 60건으로 늘었고, 2021년과 2024년에는 사망사고도 각각 1건씩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서울(15건→26건)과 인천(1건→13건)도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대구(18건), 충남(16건), 부산(13건), 경남(9건), 충북(8건), 전남(7건), 울산(6건), 대전과 경북(5건)이 뒤이었다.
한병도 의원은 개인형 이동장치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만큼, 전동킥보드 특성을 악용한 도주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청도 개인형 이동장치 법규 위반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인 계도·홍보 활동과 함께 단속에도 활발히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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