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0년 절친’ 두 여자의 파란만장 우정 이야기

입력 : 2025-09-07 20:33:25 수정 : 2025-09-07 20:33:24
이규희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12일 공개

반복된 만남·이별 속 질투·동경 교차
삶의 마지막 마주하는 장면 감정 고조

어떤 우정은 연인 간의 로맨스보다 훨씬 깊고 파란만장하다. 모진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면서도 쉽게 매듭짓지 못하는 관계. 그런 두 여자의 30년을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15부작·사진)이 12일 공개된다.

작품은 10대 시절 처음 만난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이 40대에 이르기까지 반복된 만남과 이별, 단순한 우정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복잡한 두 여자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11살, 같은 반에 전학 온 상연에게서 은중은 자신에게 없는 많은 것을 본다. 온전한 가족, 유복한 환경, 빛나는 존재감. 그렇게 동경과 질투는 싹텄다.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상연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다.

21살, 대학 동아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시간이 흘렀지만 상연의 빛나는 모습은 여전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다고 믿었던 둘의 관계는 또 한 번 무너지고, 이들은 다시 멀어지고 만다.

32살, 다시는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상연이 은중 앞에 다시 나타난다. 둘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함께 관계의 끝을 마주한다.

그리고 43살,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상연은 은중을 찾아와 한 가지 부탁을 전한다.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로 함께 가달라는 것. 가장 미워했고 가장 사랑했던 친구의 마지막 부탁 앞에서 은중의 마음은 요동친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아역 배우가 연기한 10대 시절을 제외하고 20대부터 40대 초까지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질투, 동경, 열등감이 교차하는 둘의 관계를 그려냈다.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던 둘이 상연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마주하는 설정은 극의 핵심 감상 포인트. 김고은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대목을 설명하던 중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 사람을 보내야 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극의 제목과 설정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해 리메이크되기도 한 중국 작품 ‘칠월과 안생’을 연상시킨다. 연출을 맡은 조영민 PD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스위스로 동행해 줄래?’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규희 기자

오피니언

포토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