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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서 한국인 300여명 체포… 정부 긴급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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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6 16:30:00 수정 : 2025-09-06 16:05:26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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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서배나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등 475명을 체포한 것을 두고 “그들이 불법체류자였고, ICE(이민세관단속국)는 그저 자신들의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6일 긴급 대책회의에 나서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 모습. 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뒤 전날 단속과 관련된 질문에 “(단속 결과를) 기자회견 직전에 그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해외 국가들과 충돌이 우려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잘 지내길 원하고, 훌륭하며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하길 원한다”면서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곳에서 많은 불법 체류자들이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그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이 사람들은 바이든 행정부 때 불법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민당국의 조치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전날 미국 이민당국은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미 당국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인은 약 300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은 이번 단속이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단속”이라면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이민 단속이 아니라 장기 내사를 거친 단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슈티븐 슈랭크 국토안보수사국(HSI) 특별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개월에 걸친 형사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관련 문서를 모아 그 증거를 제출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이들에 대해 “한국 국적자가 대다수였다. 모기업 뿐만 아니라 하도급업체들도 포함된 것”이라며 “이들은 다양한 경로로 미국에 입국했는데, 일부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고 일부는 비자 면제프로그램으로 입국으나 취업이 금지된 상태였다. 비자를 소지했으나 체류기간을 초과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민당국은 일부 한국회사 직원들이 회의나 계약을 위한 B1비자나 관광용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현장에서 근무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수준의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사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조현 장관,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과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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